생산적 잉여인간? 수제 키보드 놀라워~

머니투데이 김예현 인턴기자 2011.04.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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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와 화제가 된 수제 나무 키보드(출처: 디시인사이드 자랑거리 갤러리, HIT갤러리)↑지난 31일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와 화제가 된 수제 나무 키보드(출처: 디시인사이드 자랑거리 갤러리, HIT갤러리)


최근 한 누리꾼이 디시인사이드 자랑거리 갤러리에 올린 '직접 깎아 만든 나무 키보드'가 화제다. 닉네임 ‘오발탄’인 이 누리꾼은 지난달 31일 “체리사(독일의 유명 키보드사)의 스위치 부품만 따로 사고, 나머지는 체리 원목을 깎아서 직접 만든 것”이라며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키보드는 2단계 각도 조정이 가능하며, 스텝스컬처2(각 열마다 키캡의 각도를 다르게 해 경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타이핑시 손과 손목의 피로를 줄여주고 정확한 타이핑을 가능케 함)를 적용했다.



또 탈착식 미니 USB 컨넥터(연결장치), 체리MX 갈색축(넌클릭 방식)에 PS2/USB 인터페이스 겸용으로 최대 6키까지 동시입력이 가능하다는 등의 사양을 가지고 있다.

작성자는 “PCB(회로기판) 뜨는 것만 업체에 맡기고 회로, PCB아트워크, 납땜, 나무 깎는 것까지 모두 혼자 하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사진 속 키보드는 매끈한 표면, 높은 퀄리티의 기판 등 “장식용 나무 공예품이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는데 실제로 쓸 수 있다니 갖고 싶다”는 평을 듣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간 문화재감이다”, “생산적 잉여인간? 장인정신이 남다르다”, “가격은 얼마나 할까? 얼마면 되나”, “아까워서 못 쓰겠다. 모니터와 케이스까지 만들면 세트 아이템으로 상품가치가 있을 듯 하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이 “다른 컴퓨터 부품도 깎아 보라”고 권유하자 작성자는 “마우스, 모니터, 스피커까지는 깎아 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1년 전부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와 개인 블로그에 비정기적으로 완성품 및 키보드 제조과정 사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성자는 지난해 밀리터리 내무반 갤러리에 제조중인 수제키보드 사진을 공군 헌병사진과 올린 적이 있어 누리꾼들이 “현직 공군 헌병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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