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고점 돌파]"외인, 앞으로도 계속산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1.04.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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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악재가 '큰그림' 바꾸지는 못했다"…외국계 증권사 진단

코스피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쓸어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고치인 2121.02로 마감, 증시역사를 새로 썼다. 최근 13일간 외국인은 3조6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기록경신의 주역이 됐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배팅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저평가된 국내증시, 탄탄한 기업실적 '3박자'가 갖춰져 외부악재로 인한 조정이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국내증시뿐만 아니라 다우, S&P500도 경제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을 등에 업고 최근 몇 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그만큼 유동성이 풍부하고 자금이 마땅히 갈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전무는 "특히 국내증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현상은 매수 기회를 기다리다 여의치 않자 추가상승 이전에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직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을 봐가며 꾸준히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수에 대한 부담은 1분기 기업실적으로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국내증시가 재평가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전무는 "글로벌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고 주식 이외에 매력적인 투자처도 많지 않아 시장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성민 골드만삭스 상무도 "일본대지진 등 외부악재가 세계 경제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증시상승이라는 '큰그림'에 변화를 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증시 추가상승을 점쳤다.


특히 국내의 경우 증시상승을 주도하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대표주들의 실적이 워낙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실적개선세 대비 증시는 저평가돼 있어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 것.

전 상무는 "미국, 유럽 등이 경제회복을 위해 유동성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보다 더 큰 '트렌드'가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풍부한 자금을 가진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수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증시 강세를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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