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년, '신성모독'논란에 "기도로 사과했다" 응수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1.04.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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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이말년의 공식블로그 '이말년월드' 캡처↑웹툰작가 이말년의 공식블로그 '이말년월드' 캡처


인기 웹툰 작가 이말년씨(본명 이병건·29)가 '웹툰 속에 예수님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불쾌하다'는 비난에 대해 "따로 기도로 사과해서 당사자와 잘 해결했다"는 '쿨'한 답변을 내놨다.

이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공식블로그 '이말년월드'에 '질문과답'게시판을 새로 만들었다. 쪽지, 메일 등으로 질문이 많이 오기 때문에 자주 오는 질문에 미리 답변을 하는 FAQ의 취지다.



자주 오는 질문으로 이 씨는 "'올림포스 스쿨'편을 봤는데 예수님을 너무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셨더군요. 너무 불쾌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세요"를 꼽았다.

대답은 "죄송합니다. 따로 기도로 사과해서 당사자와 잘 해결했습니다"였다.



이 씨의 재치 넘치는 답변에 네티즌들은 "시대의 우문현답", "정말 합리적인 답변", "웹툰보다 더 재밌다"며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올림포스 스쿨'은 이 씨가 포털사이트 야후에 연재한 유명 웹툰 '이말년씨리즈' 중 16회로 지난 2009년 3월 게재됐다. 신들의 학교를 상상해 그린 이 웹툰에서 이 씨는 이집트의 신, 인도의 신, 그리스 신화 속의 신 등의 특징을 집어내 독특한 그림체로 그려냈다.

예수는 '기독교 유일신'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선생님인 '옥황상제'에게 고분고분한 다른 신들에 비해 예수는 거만한 행동으로 '부모님을 모셔오라'는 꾸중을 듣는다. 하지만 예수는 "삼위일체설 모르나. 내가 하나님, 곧 부모님"이라고 대답한다.


웹툰을 그릴 당시 이 씨는 논란을 예상한 듯 "본격 신성모독 항의가 두려운 만화"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종교에 민감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가볍게 즐겨라", "종교와 상관없이 유쾌하게 웃었다", "나도 기독교라 예수님이 나올 때 철렁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큰 호평을 내놨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왜 종교를 가지고 걸고 넘어지냐", "예수님은 왜 나온 것이죠?", "이건 좀 심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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