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무서워서 김 먹어요" 대형마트서 불티

머니투데이 신동진 기자 2011.03.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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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일부가 지구 한 바퀴를 지나 한반도를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역과 다시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방사능 예방효과는 없지만 심리적 불안감으로 소비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지진 발생 이후인 지난 12일부터 29일까지 미역·다시마·소금·김 등의 식자재상품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선 미역과 다시마 판매량이 각각 52.7%, 65.8%씩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일본의 원전사고 발생 직후 일찌감치 동이 났던 소금 판매량도 60.6% 늘었다. 이마트도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미역 판매가 115.4% 증가했고, 다시마와 소금 매출도 각각 96.1%, 104.1% 신장했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GS25 등에서도 김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50%까지 늘어났다.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선 일본 대지진 발생 후 김 판매량 증가에 대비해 평상시보다 2배 가량의 물량을 준비했으나, 모두 팔려나가며 김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들이 발걸음을 되돌려야 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강남영 세븐일레븐 MD(상품기획자)는 "소비자들에겐 이들을 먹어두면 나쁠 게 없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김·미역·다시마 등을 먹는 것만으로 예방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정아 건국대병원 영양팀장은 "단순히 요오드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김, 미역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방사능 예방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25일 대국민 권고문을 통해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이나 영양제도 예방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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