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D램 완만한 회복기 진입"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1.03.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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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진 "직접영향 없다"…SK 인수설 "모른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D램 메모리반도체가 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기에 들어갔습니다."

권오철 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반도체 사장은 30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D램이 회복기에 진입하고 낸드플래시 시황은 계속 좋다"며 "올 하반기에 일본 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중동사태 등이 진정되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지진 피해지역 내 신에츠와 썸코 등 반도체 원판(웨이퍼) 회사 일부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웨이퍼 회사들의 여유 생산량이 있고, 자체 보유한 재고도 충분해 상당기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일본 지진사태가 장기화되면 PC와 휴대폰, TV 등 완제품 제조사들이 일본에서만 생산되는 일부 부품과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장비회사 일부가 피해지역에 있어 납기가 수주일 정도 지연되겠지만, 생산에 차질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1분기 실적에 대해 "직전분기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늘어나지만 D램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비용이 늘어나 수익은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관련해 "부채가 5조9000억원으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인 6조원 수준에 들어갔다"며 "수익을 무조건 부채를 줄이는데 쓰지 않고 적절히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D램 차기제품 양산 계획에 대해 "38나노공정 D램은 예정한데로 1분기 중 소량 양산을 시작하고 의미 있는 수준의 양산은 올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20나노급 D램도 올 하반기에 개발하고 내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후화된 공장인 충북 청주 M8라인 운영계획을 묻자 "현재 저사양(레거시) 낸드플레시와 함께 이미지센서 등 비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1∼2년 후에 낸드플래시 가격경쟁력 문제가 발생할 것이므로, 향후엔 비메모리 전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SK가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루머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사상 처음 실시한 주주배당과 관련해 "매년 배당은 어려우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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