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는데, 발표가 나면 그때 말 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가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비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영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대구 달성을 지역구로 둔 박 전 대표도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 동안 정치적 이슈에 대해 침묵했던 박 전 대표가 입을 열기 시작할 경우 대권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가 강원도를 거듭 찾고 있다는 사실도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5일 춘천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강릉과 평창을 찾았다. 박 전 대표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고 재보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움직인 것 자체가 심상치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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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자신의 강원 방문을 두고 "할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비꼰 야당에 대해 "민주당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회의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 한다"며 이같이 말한 것.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시 경기장으로 활용될 알펜시아 리조트를 방문했다. 기다리고 있던 박 전 대표의 팬클럽 일행은 열띤 환호성을 보냈고, 박 전 대표는 이들을 향해 인사 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를 나눴다. 박 대표의 일정에는 이혜훈, 이학재, 구상찬, 이정현, 이한성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