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탄력, LH채권 발행·유통 청신호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1.03.25 11:07
글자크기

금융기관 설명회에 투자자 북적, 국내 최초 40년 만기 초장기채권 1000억 발행 성공

정부 손실보전과 지원방안을 핵심으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정상화 방안이 속속 확정됨에 따라 이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3일에 이어 25일 열린 설명회에 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룬 것이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LH는 국내 최초로 40년 만기 초장기채권 1000억원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LH는 채권발행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조만간 구리갈매·부천옥길 등 보금자리주택지구의 토지보상용 채권 4조원을 발행하는 등 올해 총 17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LH는 지난 23일 연기금, 은행, 보험권 등의 자산운용담당 및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25일 우후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채권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LH의 이번 대규모 설명회는 LH가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내용의 LH공사법 개정작업이 마무리되고 지난 16일 정부지원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중단돼왔던 채권 발행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다.



23일 설명회에는 30개 기관 100여명의 자산운용담당과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해 금융시장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이 입증됐다. LH는 설명회에서 경영정상화방안 시행으로 LH채 발행과 유통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LH가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개최한 경영정상화방안 설명회에 30개기관 100여명의 몰려 성황을 이뤘다.↑지난 23일 LH가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개최한 경영정상화방안 설명회에 30개기관 100여명의 몰려 성황을 이뤘다.


우선 국책사업에서 발행하는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내용의 개정 공사법이 3월 이내에 시행에 들어가고 곧바로 BIS 위험가중치를 '0%'로 하는 금감원 유권해석이 내려질 예정이다.

개정 공사법이 시행되면 채권보유한도가 초과돼 LH채를 추가로 인수하지 못하는 금융권들의 채권 보유한도가 늘어나게 된다. BIS 위험가중치 0%를 적용받게 되면 자본적정성 악화를 우려하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가 LH채 인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LH채는 59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LH는 지난 24일 국내 최초로 40년 만기 초장기채권 1000억원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정부지원방안 발표 후 LH채에 대한 달라진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국내에서 40년만기 채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LH 신용도나 채권회수능력을 금융시장이 인정한 것으로 정부지원방안과 적극적인 IR을 통해 LH 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채권발행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조만간 구리 갈매, 부천옥길, 시흥 은계 등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보상용 채권 4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LH는 올해 자금조달용 채권 7조원과 용지보상채권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10조원 등 총 17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LH 부채가 정부나 LH 계획대로 해결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손실보전대상사업 확대와 국민주택기금 후순위채 전환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BIS 위험가중치 0% 적용이 확정될 경우 LH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인정돼 채권발행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