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위직 재산 평균 17.5억…1.3억↑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1.03.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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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재산공개]금융당국 최고부자 '52억', 보유차량은 현대·기아차 '싹쓸이'

2010년 말 현재 우리나라 금융당국 고위직들의 평균 재산은 17억557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산은 지난해 평균 1억2900만원씩 늘었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중앙부처 및 공직유관단체 재산목록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재산공개 대상자 대부분은 지난해 재산이 증가했다. 대상자 19명 중 금감원 재산공개 대상자 13명 전원을 포함한 15명의 재산이 늘었다.



평균 재산이 17억5573만원인 가운데 가장 부자는 정연수 금감원 부원장보(52억8580만원)가 차지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분당 파크뷰 아파트(10억8000만원)를 비롯해 부동산만 27억여원을 소유하고 있다. 이종구 금융위 상임위원은 44억25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가난한' 금융당국 고위직으로는 3억1725만원을 신고한 최수현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도 3억3544만원으로 비슷했다.



1년 새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사람으로는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이 꼽혔다. 무려 5억9800여만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부모재산이 신규 등록됐기 때문으로 실질적 재산증식은 아니다.

실제 재산 증가 1위는 박수원 금감원 감사다. 퇴직금과 급여 저축, 주가상승에 따른 펀드 평가액 증가에 힘입어 4억9000여만원이 늘었다.

소유하고 있는 차는 그랜저(9대), 쏘나타(7대) 등 현대·기아차가 휩쓸었다. '비'현대·기아차 소유자는 SM5, SM7을 보유한 정연수 금감원 부원장보 등 2명에 불과했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보와 문정숙 금감원 부원장보는 각각 마티즈와 모닝(아버지 명의) 등 경차를 신고했다. 가장 낡은 차는 김호중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이 소유한 1995년식 쏘나타2였다.


금융위 산하 금융기관장들 중에는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58억8202만원을 신고해 1등에 올랐다. 34억여원을 신고한 진병화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서울 반포동 래미안아파트가 8억원 가량 오르는 등 9억1800여만원 정도 재산이 늘었다.

39억여원의 재산을 보유한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현재 퇴임)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조선호텔(3000만원)과 반트(5600만원)의 헬스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금융당국 고위직들과 산하 기관장들의 저축은행 거래도 관심을 모았다. 금융위, 금감원 재산공개 대상자 19명 중 9명이 저축은행과 입출금 거래를 했다. 저축은행이 부실화되면 예금자 보호를 책임지는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동부저축은행(4700만원), 푸른저축은행(4794만원) 등 본인과 가족 명의로 상당한 액수를 예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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