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지정학적 리스크 대체할 변수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3.22 18:31
글자크기
지정학적 리스크는 특별한 진전도, 후퇴도 없이 교착상태다.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은 약화되며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도 사태 수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목할만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있다.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급반등할 수 있었던 촉매는 AT&T의 T모바일 인수라는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변수로써 지정학적 리스크가 약화되며 상승의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23일 뉴욕 증시에는 소매업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달러 저너럴과 윌그린이 개장 전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오전 7시45분에는 골드만삭스의 유통체인 매출 지수가 발표된다.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은 지표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재료 공백을 메우는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

오전 10시에는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1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최근 경제지표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주택시장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의 경기를 가늠해보는 측면에서 살펴 볼 필요는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자본 접근성 콘퍼런스: 중소기업의 성장과 혁신 촉진"이라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에서 통화 및 재정정책의 과제를 주제로 연설한다.

장 마감 후에는 소프트웨어회사 어도비 시스템즈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몇 주일간 증시의 주요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취리히에 위치한 사라신의 수석 전략가 필립 바르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잊어버리고 제조업 경기에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경기 회복이 계속되고 있어 최근의 하락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이다.


바르치는 "고유가나 일본의 재난이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크게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과 유럽 모두 제조업 경기가 호조세를 계속하고 있어 제조업은 경기사이클의 2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경기 침체와 확장의 경계가 되는 50까지 오르는 것이 사이클의 1단계이고 50부터 고점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이 2단계"라고 말했다. 3단계는 고점에서 50까지 내려오는 것, 4단계는 50에서 저점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1, 2단계는 경기 상승기이고 3, 4단계는 경기 하강기라고 할 수 있다.

바르치는 경기가 사이클 2단계에 접어든 만큼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주는 일본의 조업 중단에 따른 부품 조달 문제로 당분간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향후 2분기 동안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