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송지원 기자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곤 깜짝 놀랐다. 햄버거를 하나 사 먹어봤다. 맛이 기가 막혔다. 살펴보니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은 빠짐없이 코카콜라를 사 먹었다. 맥도널드도 그렇고. 코카콜라도 돈을 많이 벌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미쳤다. 할머니는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그 길로 증권사를 찾아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주식을 사 큰 돈을 벌었다.
박건영 브렌인투자자문 대표가 주식을 추천해 달라고 물으면 답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다. 일상 속에서 자기가 직접 써 보고 좋은 제품이 있으면 그걸 만드는 회사는 좋은 회사일 것이라고, 그렇게 주식을 골라보라는 얘기다.
세계적인 투자자이다 보니 세간의 관심을 쏟기에 충분하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한 공항 패션부터 화제가 됐다. 워런 버핏이 무슨 주식을 샀는지, 어떤 업종에 관심이 있는지 말 한마디만 해도 시장은 요동을 치곤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지분 2억주(8.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1989년 12억달러에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여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20년이 지나면서 코카콜라의 가치는 131억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버크셔는 우리가 알만한 회사들을 꽤 많이 투자했다. 월마트 P&G 크라프트푸드 존슨앤존슨 테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한 번 투자를 하면 최소 10년을 묻어두고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엔 포스코에 7억달러를 투자, 4년째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그동안 두배가 넘게 뛰었다.
버크셔헤서웨이는 10년 뒤를 내다보며 주식을 산다고 했다. 본인이 직접 써보고 좋다고 느낀 주식을 위주로 투자를 결정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선 투자 기업들의 제품들을 전시해 놓고 주주들에게도 시연해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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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보고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한 뒤, 한 번 투자를 하면 장기 투자를 하는 게 버핏식 투자이다. 기업의 순이익과 매출 추이, 주가수익배율 같은 복잡한 분석은 없어도 좋다. 내가 써보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좋은 주식이고, 그런 주식을 오래 들고 있는 투자가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