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로비' 한상률 전 국세청장 3차 소환(상보)

안원구 전청장과 대질은 불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17일 오후 한 전 청장을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한씨를 상대로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 로비,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의혹 등을 보완 조사하고 있다.

한씨는 국세청 차장을 지내던 2007년 1월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고(故)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8월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한 의혹과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 등 '연임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씨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을 폭로한 안원구(구속) 전 국세청 국장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날 한씨와 안씨의 대질조사를 통해 엇갈린 주장의 진실을 가릴 계획이었으나 조사 진척 상황이 안 맞는 등 사정상 이들의 대질 심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복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10일 한씨를 불러 조사했으며 지난주부터 국세청 전·현직 직원과 그림·연임 로비 의혹에 연관된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