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故장자연 편지 오보, 책임은 안지나?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3.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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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고 장자연씨 영정 사진탤런트 고 장자연씨 영정 사진


SBS가 16일 '고 장자연 편지'의 오보를 인정한 가운데, 네티즌들은 이번 오보에 대한 '책임' 논란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엔 "왜 오보를 책임지는 사람이 없냐"는 의견이 잇따랐다.

고 장자연 편지를 입수했다며 보도한 우상욱 기자는 17일 SBS '취재파일'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 시청자들께 사죄드린다"며 "그러나 장자연 씨 사건의 본질과 실체는 변한 것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한 트위터러는 우 기자의 글에 대해 "제목만 사죄고, 내용을 보면 모든 책임은 알 수 없는 '벽'에 부딪혔다는 합리화"라며 "원본도 아닌 사본을 가지고 의혹 제기를 한 것부터 문제"라고 했다. 그는 "보도에 앞서 철저하게 사실 관계를 따져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트위터러는 "SBS는 국과수의 필적감정 결과를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오보에 대한 책임이나 반성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글을 올렸다. 또 "오보를 인정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반면 "실질적인 책임은 2009년 고 장자연 수사를 깨끗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경찰에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는 "진실 규명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오보라 하더라도 이번 보도는 사회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재조명하는 의미가 있었다"고도 했다.

한편 SBS는 6일 "고 장자연이 숨지기 전에 쓴 편지를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16일 "2009년 확보한 고 장자연의 필적과 비교한 결과 고인이 쓴 편지가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SBS는 16일 '8뉴스'에서 "이번 사건으로 고통 받았을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잘못된 보도라는 점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앞으로도 장씨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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