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군단' 스톰, 직원은 월급도 못받아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1.03.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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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엔터기업 결정판' 스톰이앤에프 집중분석⑦]

편집자주 강호동·유재석·신동엽·윤종신·김용만…. 한국최고 스타들이 포진된 스톰이앤에프가 퇴출수순을 밟고 있다.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스톰이앤에프 사태 뒤에 숨은 기형적 전속계약과 수익배분, 사채, 헤지펀드, M&A, 황금BW 등 기형적 단면을 심층분석한다.

강호동, 유재석 등 쟁쟁한 스타들을 확보했던 스톰이앤에프 (0원 %)(이하 스톰)가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수차례 공시위반으로 상장사 기능을 못했고, 직원들도 월급을 못 받아 회사를 떠나는 악순환은 계속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스톰이앤에프는 지난달 10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벌점 32점과 함께 공시 위반 제재금 3000만원도 부과받았다. 상장사에게 가해지는 최고 수준의 제재금이다. 잇따른 공시불이행에 따른 결과였다.



실제로 스톰이앤에프는 최근 총 9건의 공시규정을 위반했다. 스톰이앤에프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소송 관련 공시 5건을 4개월이나 지나서야 공시했다. 지난 1월 10일 결정된 대표이사 변경과 감사 중도퇴임건 역시 1월 25일에 지연공시했다. 1월 24일 조회공시 중 일부 내용은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스톰이앤에프는 지난 2월 11일 불성실공시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2월 24일 추가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됨에 따라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정상적인 상장사라고 보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 셈이다. 관련업계는 스톰이앤에프가 공시규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군단' 스톰,  직원은 월급도 못받아


스톰이앤에프가 지난해 11월 12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스톰이앤에프의 직원은 2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터 대장주 에스엠 (83,200원 ▲1,000 +1.22%)의 경우 총 직원수는 161명에 이른다. 스톰이앤에프보다 소속 연예인의 무게감이 다소 낮은 키이스트 (6,930원 ▲890 +14.74%)만 하더라도 직원수는 49명이다.

스톰이앤에프가 한창 주가를 날릴 때만 하더라도 직원수는 100여명에 이르렀다. 지난 2009년 12월 기준 스톰이앤에프의 총 직원은 94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3개월 단위로 85명, 36명, 26명으로까지 줄었다. 1년새 직원수가 1/4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최근 스톰이앤에프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욱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톰이앤에프의 여자직원 4명의 평균 근속년수는 1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직원 22명의 근속년수도 1년6개월에 그쳤다. 근속년수가 상대적으로 짧은 엔터 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 조회공시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스톰이앤에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갑자기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직원들은 월급조차 받지 못했다"며 "쟁쟁한 연예인들로 구성됐던 스톰이앤에프가 직원들의 이탈로 조회공시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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