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휴대폰 시간이 맞지 않거나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북한에서 위성항법장치(Global Positioning System) 교란전파를 쏘면서 145개 이동통신 및 와이브로 기지국에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GPS가 얼마나 우리 일상속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GPS는 사실 미국이 1968년 개념을 도출하고 1978년 첫 GPS 위성을 쏘아올리는 등 군용으로 개발했다. 지상 2만200km 상공을 도는 24~30개의 인공위성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GPS 수신기는 3개 이상의 GPS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위성과 수신기의 위치를 계산한다. 신호수신 시간차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GPS위성에는 정밀한 원자시계가 장착돼 있다.
또한 GPS에 와이파이망, 이동통신망 등 결합해 실내외 어디서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등 기술진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GPS는 이에 따라 긴급구조, 위치확인, 노인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대다수 휴대폰에 GPS칩이 탑재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GPS 기능을 탑재한 기기는 오는 2013년까지 8억5000만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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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GPS칩 제조시장은 CSR 등 원천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 유럽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들로부터 GPS칩을 수입해 GPS모듈을 생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퀄컴 등 모바일칩업체들이 GPS기능을 갖춘 통합 모바일칩셋을 공급하면서 단순 모듈생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기 (158,400원 ▲3,800 +2.46%)도 얼마전 GPS모듈 생산을 접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고 있는 만큼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서비스분야에서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LBS는 위치정보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 개선이나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주변정보제공, 길찾기, 친구찾기, 자녀 위치조회, 위치기반 광고 등이 대표적인 예다.
SK텔레콤 (51,900원 ▼100 -0.19%) 등 국내 통신 및 포털업체들이 LBS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LBS 육성차원에서 모든 휴대폰에 GPS 기능 탑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웃나라 일본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GPS기술은 실종자 수색 등에 활용되며 다수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치정보는 때론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때론 돈이 되기도 한다. 이미 일상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GPS와 LBS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