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피난 환자 18명 사망, 의료설비 부족과 추위로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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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병원서 치료받다 사망한 환자도 8명

일본 정부의 원전피난 조치로 피난소를 떠난 환자 18명이 후송중이나 후송 직후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방사선에서 대피했지만 피난한 곳의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장시간 이동에 따른 체력 저하 및 설상가상으로 불어 닥친 추위 등이 겹치면서 후송 환자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핵공포에 이어 의료 및 추위공포까지 겹쳐지는 양상이다.

환자 이송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인 후쿠시마현 이와키고요(光洋)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오구마마치에 있는 후다바병원과 노인보건시설 도빌후다바의 환자 및 입소자 128명이 14일 오후8시경 버스로 이곳에 이송됐는데, 이송 시점에서 이미 2명이 사망했고 16일까지 12명이 더 사망, 14명으로 늘었다.



환자들은 병원과 시설에서 출발한 뒤 검사를 위해 미나미소마(南相馬)시 보건소로 일단 북상했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남쪽으로 80km를 달려 이 학교에 도착했다.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 학교는 체육관 바닥에 다다미를 깔고 대형 난방기 6대를 설치했지만 담요가 부족해 추위를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의료설비도 없고 의사는 다른 피난소와 함께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상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학교 교장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가운데 교직원들이 있는 힘을 다해 간호하고 있지만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또 후다바병원 입원환자 55명이 지난 15일 자위대에 의해 후송되던 중 2명이 이미 사망했다. 후쿠시마현에 따르면 이 외에 한명이 더 후송중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 관계자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사망 원인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육상 자위대에 따르면 이와 별도로 지난 12일 후쿠시마현 후다바마치에 있는 현립후다바고등학교 후송된 환자 가운데 한명도 사망했다.

원전피난 환자중 사망자 외에도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미야기현 다가기(多賀城)시의 仙鹽종합병원에서도 17일 오전까지 고령의 입원한자 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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