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우리 정부는 왜 귀국권고 안하나"

머니투데이 김민경 인턴기자 2011.03.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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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원전주변 여행경보 3단계 상향… 상황악화시 귀국권고 발표 있을 수도"

↑ 17일 오전 현재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 중 일부↑ 17일 오전 현재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 중 일부


프랑스,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세계 각국이 잇따라 일본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귀국을 권고한 가운데 많은 일본교민·유학생들이 한국정부에 귀국권고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에는 귀국권고 발표를 요청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인들이 귀국권고가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남아있거나, 학교나 일자리에 다시 못 돌아갈 각오를 하고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공문 하나만 내려주면 많은 한국인들의 일본 내의 입지를 보장할 수 있는데 무슨 이유로 못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자국민들은 안중에 있는지? 지금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활비 벌고 있어서, 귀국권고 등의 조치가 있어야 눈치 보지 않고 떠날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다 귀국 권고조치 한다는데, 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귀국권고 조치를 안하는지? 우리나라 국민이 먼저 아니냐" 등의 수십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업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계속 귀국권고 조치에 대한 문의 글이 많은데 왜 회피하는 건가? 다른 질문에는 답변 달면서 귀국권고조치에 대한 글에는 어떠한 답변이나 설명도 없다"며 이를 지적했다.

17일 오전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관은 "귀국권고는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와야 관련 내용을 대답할 수 있다. 지금은 아무런 지침이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같은날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는 "지난 13일 원전 주변 30km이내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3단계로 올리는 등 도쿄 및 동북지역 여행경보단계를 재조정 했다"며 "경보단계에 맞는 권고사항을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외교부가 전문기관 등의 정보를 받는 등 여러 입장을 고려하며 현지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차원에서 아직 귀국권고를 발표할 만큼 위험한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귀국권고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현지상황을 검토하며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차후 귀국권고 조치를 내려야 할 정도라고 판단되면 귀국권고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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