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영석(서울대 경영학부 09·현 회장), 최용철(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07·현 회장), 배병윤(서울대 지리학부 07 ), 이주민(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04 )
이들은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청년창업의 요람이 될 한국이 내년 개최지가 돼야 한다"며 설득했다. 주최자인 메사추세츠공대(MIT)는 지난해 8월 "한국의 창업 비전이 또 다른 영감을 줄 것"이라며 한국에 개최권을 줬다. 낮선 이방인들의 노력에 탄복한 것. GSW는 오는 23~25일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다.
서울대벤처네크워크는 매년 평균 2개 이상의 창업이 이뤄진다. 현재 3팀이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창업을 했다. 특히 '비올레타, 사랑해!'팀은 이름을 짓게 된 사연이 흥미롭다. 남성 팀원이 사랑했던 한 음대생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맡았던 역할 '비올레타'를 딴 것.
팀장인 김준호씨(24·법학과)는 "정성이 담긴 한 장의 편지가 사람들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사업의 동기"라며 "수익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가치 있는 일을 창조한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밖에 IT광고사업을 준비 중인 '인텔리애드', 병뚜껑 생산전문 업체인 '유캡'도 있다. 물방울 형상을 본뜬 병마개를 만든다. 창업 동기는 '콜라를 따기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이다. 유캡은 2008년 세계 3대 디자인 대회 중 하나인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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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벤처네트워크의 강점은 풍부한 인맥이다. 초대 회장인 송병준 대표의 게임빌과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2,790원 ▼5 -0.2%))에 합병된 이투스 등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든든한 후원자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청년창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다. 동아리 현 회장 양씨는 "서울대하면 일반적으로 '고시 혹은 출세'로 상징되는 탓에 창업에 대한 열정을 치기정도로 치부하는 기성세대의 시선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도전하는 것이 벤처정신"이라며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창업을 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