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생존자 이메일 "정신 이상해진 사람도"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3.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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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이메일·사진 공개 "방화나 도둑, 치안 나빠지고 있다"

일본 미야기현의 한 생존자가 촬영해 한국 지인에게 보낸 사진.일본 미야기현의 한 생존자가 촬영해 한국 지인에게 보낸 사진.


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 네티즌이 피해지역인 미야기현의 한 지인에게 받은 메일 전문과 사진을 공개했다.

15일 오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미야기현의 지인으로부터 온 메일입니다. 참혹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지 일본인이 쓴 메일을 한국어로 번역해 전달했다.

현지 일본인은 "가족들은 무사하지만 집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며 "집뿐만 아니라 역이나 상가 등도 모두 사라졌고, 이곳엔 지진 충격으로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도 있어 방화나 도둑 등 치안도 나빠지고 있다"고 메일을 보냈다.



또 "미야기현 케센누마시의 피해를 인터넷으로 전하고 싶지만 나는 현재 그럴 수 없는 상태"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일본인은 "가능한 여러 나라에 알리고 싶다"며 "살아 남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원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글에선 이 일본인이 보낸 집 앞 풍경 사진도 볼 수 있었다. 일본인은 "지금 이 메일도 전파가 들어오는 곳을 겨우 찾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11일 오후 2시 48분경 일본 동해안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북동부 지역의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지진 규모는 '일본 관측 사상 최대'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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