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 명의 日거래선에 위로서한 전달 이유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1.03.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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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에 걸친 일본 기업인들과의 관계 고려..깊은 위로 전달

이재용 사장 명의 日거래선에 위로서한 전달 이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과 공동명의로 지진 피해와 원자력 발전소 폭발 등의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거래선에 위로서한을 전달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1억엔의 재해복귀 성금과 삼성 인명구조단이 3119 구조대 10명, 삼성의료원 중심의 의료봉사단 11명을 일본 정부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피해지역에 즉시 파견키로 했다.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는 지난 13일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은 공동명의로 일본 주요 거래업체에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고 매우 놀랐고 안타까웠다. 종업원과 가족의 무사함을 기원하며, 혹시 피해가 있을 경우 빠른 복구와 생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위로 서한을 발송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까지 나서 위로서한 전달 및 일본 피해복귀 지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삼성과 일본의 오랜 우의관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온 삼성과 일본 거래선의 관계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거쳐 이재용 사장에까지 3대에 이르고 있다.

호암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수학했고, 특별한 일이 있거나 경영구상을 할 때는 항상 일본을 방문해 일본 경제인들과 의견을 나누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나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초기 설립될 때는 일본 산요, NEC 등과의 합작형태로 시작할 정도로 초기 삼성의 전자부문이 기술적으로 성장하는데는 일본의 도움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삼성은 현재도 일본 소니와 LCD 합작사인 S-LCD를 운영하고 있고, 도시바 등과는 반도체 부문에서의 특허상호 공유 등을 진행하는 등 일본기업들과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랫동안 일본 거래선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및 도움을 받아왔고, 일본 거래선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위로와 도움을 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며 "이재용 사장 명의로 위로서한을 전달한 것도 마음을 담은 깊은 위로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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