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윤증현 장관, 이건희 회장에 '공개질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1.03.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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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부 지원 받은 대기업 총수의 낙제점 평가,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워"

"낙제점?" 윤증현 장관, 이건희 회장에 '공개질의'


"경제정책의 어떤 면이 낙제점 주변을 맴돌았는가? 그리고 낙제점 면할 정도의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정부 정책이 겨우 낙제점을 면했다"고 신랄하게 평가한 이건희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회장에 공개 질의를 던졌다.



윤 장관은 이날 이 회장의 경제 정책 평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참 당혹스럽고 실망스럽기까지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산업화에 성공하고 특히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맞이해 이 정도의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한 사례는 전 국민의 합일적 노력도 있었지만 정부 역할도 상당했다"며 "이 부분은 해외 석학이나 해외 언론, 국제기구 등도 인정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윤 장관은 "정부 정책 지원 받은 대기업 총수가 낙제점을 줬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프다"며 "어떻게 이런 인식 가졌는지 한번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어떤 면이 낙제점수 주변을 맴돌았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잘못된 것을 지적해주면 반드시 수정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경제 선진화와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낙제점 면할 정도의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도 물어보고 싶다. 회사 구성원만으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지 답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일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그래도 계속 성장을 해왔으니까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고…. 과거 10년에 비해서는 상당한 성장을 해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는 물론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의 반발을 낳으며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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