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등장하는 영화 'A.I.'와 '트랜스포머'의 포스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워 전세계적인 스마트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가 바로 음성인식이다. 애플은 지난해 음성인식 및 검색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시리’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음성인식 전문인력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인터넷 공룡에서 모바일의 맹주로 변신중인 구글도 음성검색으로 한차례 음성인식 바람을 일으킨데 이어 조만간 15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음성인식 자동번역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실 음성인식 기술연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 최근들어 방대한 음성모델 데이터베이스(DB)이 확보되고, 컴퓨팅 파워가 향상되면서 인식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음성검색은 물론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음성으로 단문메시지 작성도 할 수 있다.
미국 누앙스에 도전장을 내민 코스닥상장 국내 중소업체가 있다. 디오텍 (17,180원 ▼150 -0.87%)이 그 주인공이다. 디오텍은 삼성전자에서 10년간 필기인식개발팀장을 맡아 개인휴대단말기(PDA)용 필기인식기술을 상용화한 도정인 사장이 지난 1999년 창업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193억,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탭’에 탑재된 필기인식솔루션을 디오텍이 제공했다. 전자사전, 명함인식사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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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텍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모바일 음성검색솔루션에 기술을 제공하는 국내 음성인식 솔루션업체인 ‘에이치씨아이랩’ 지분 51%를 인수하며 음성인식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또한 구글의 음성솔루션 협력업체인 스위스 SVOX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SVOX는 노키아, 아수스, 아우디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필기인식부터 언어기반 기술력을 축적한데다 강력한 우군까지 확보해 골리앗 ‘누앙스’와 맞대결을 펼칠만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도 사장은 “구글의 음성인식은 웹기반이어서 임베디드솔루션 형태의 사업과는 다르고, 오히려 음성인식 시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스마트TV 등으로 음성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향후 충분한 성장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어를 포함해 15개국어를 구사하는 로봇입니다." 멀지않은 미래에 이런 말을 건낼 수 있는 로봇의 등장에 국내 기술력이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