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금통위…전문가들 "금리 인상할 때 왔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1.03.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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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심리 확산 차단 필요"..정부도 금리인상 필요성 시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9일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데 부담이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물가 불안이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정부도 최근 '수요측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9일 "경기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인플레 심리 확산을 차단할 필요성이 더 크다"며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물가 상승이 수요보다는 공급 측 요인이 크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통한 직접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인플레를 막겠다는 정부 의지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또 "현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0.25%p 정도 인상한다고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계부채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금리인상 폭과 시기는 앞으로도 계속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과거 1, 2차 오일쇼크 때도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렸던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경기악화를 우려해 금리를 인하했던 나라들은 고전했다"며 "국제 유가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아무도 모르는 비상상황 인 만큼 지금은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들어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물가 급등의 주요인이 유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 쪽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수요측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증현 장관도 이날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급측면의 불안 요인과 함께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함께 작용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경기회복으로 소득수준이 회복되면서 유동성 증가와 함께 인플레 기대심리가 살아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통위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주에 금통위가 열리는데 정부도, 중앙은행도 물가안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5%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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