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영업전쟁, 유리한 고지는 누가

유일한 MTN기자 2011.03.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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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박상완 머니투데이방송 경제증권부 기자 스튜디오 출연 '기자들이 떴다' 진행



1. 얼마전 kb국민카드가 분사했는데 8년만에 분사했다던데요..

-> KB국민카드가 국민은행 내 카드사업 부문에서 독립해 전업 카드사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KB국민카드의 출범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으로 은행으로 흡수된 뒤 8년만으로,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4천600억원, 자산 12조4천억원, 직원수 1천300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입니다.

KB국민카드는 '고객가치' 창출을 최우선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KB금융지주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 KB국민카드는 뭔가 새로운 상품을 들고 나와야할듯한데, 어떤 장점을 내세우고 있나요?

-> 네 KB국민카드 최기의 사장은 출범식에서 대출상품에 대한 원금 선할인 제도인 '금융세이브제도' 도입을 발표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인 경영을 펼칠 것을 천명했습니다. 최 사장은 또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뒤, 장기적으로 1위를 탈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3. 그러면 카드업계 2위자리를 놓고 경쟁도 치열해질것으로 보이는데요?

-> KB국민카드의 공격적인 초기 행보에 다른 카드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분사로 카드업계에 전업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4.5%에서 69.5%로 비중이 커지면서,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농협 NH카드와 외환카드, 우리카드 등 새로운 전업계 카드사들이 언제 또 등장할 지 알 수 없는 만큼 시장선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4. 이 선포인트 제도가 어제 카드사CEO들과 김종창 원장이 간담회에서 얘기가 나왔다고 한던데 어떤 제도인가요?

-> 이 제도는 만약 대출 1억을 받는다면 카드를 가입하고 세이브 약정을 하게되면 그 자리에서 50만원을 현금상환 해버려, 원금과 이자도 줄어들고, 카드 사용을 하면서 그 50만원을 갚아나가는 제도입니다.

5. 다른 카드사들도 이런 상품은 있지 않나요?

-> 네, 카드사들마다 비슷한 상품은 많은데요. 국민카드의 경우 은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서 대출과 밀접한 생활속의 상품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다보니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상품출시와 함께 경쟁은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6. 어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CEO들을 소집했다고 하는데,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나요?

-> 네, 어제 간담회에서는 국내 7개 카드사 CEO들과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었는데요. 국내 신용카드 업계의 지나친 외형확대 경쟁에 강한 어조로 경고성 메세지를 던지면서 불법 회원모집이나 불건전 영업경쟁에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드사 간 부가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카드론이나 리볼빙서비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신용위험이 큰 대출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카드사 CEO들도 회의를 통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자'라며 한 목소리를 냈지만, 사정은 보면 '진퇴양난'에 빠진 심정입니다. 경쟁과열로 수익성 악화 우려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에 밀리면 끝이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향후 카드대출 부실화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감독과 검사를 크게 강화할 예정이어서 카드사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7.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리볼빙서비스가 문제가 우려되고 있군요?

->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 실적은 24조9천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넘게 커졌습니다. 2005년 8조원에 불과했던 카드론 실적은 2006년 11조원,2009년 18조원 등으로 증가하다 지난해 급증했는데요.

카드론 급증은 금리상승기에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리볼빙 서비스란, 신용카드 사용액의 일정 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상환을 연장하는 서비스인데요. 이 중 결제가 안 된 잔액도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이 증가해 경기가 악화될 경우,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겁니다.

8.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도 만만치 않을듯 한데요?

-> 실제로 카드사들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5.4%로 지난 2009년 20.6%보다 4.8%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같은 마케팅 비용률은 2005년만해도 10.9%에 머물렀지만, 2008년 20%선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또 카드론 대출 잔액도 지난해 23조9천억원으로, 2009년과 비교하면 42.3%, 7조1천억원이나 급증했습니다.

9. 금융당국도 외형확대 경쟁에 대한 선제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하던데,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가요?

-> 일단 불법 회원모집이나 불건전 영업경쟁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제2의 카드대란을 막기 위해 건전한 회원모집 질서 확립, 합리적 수준의 부가서비스, 카드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지나친 단기 성과주의 지양 등을 업계의 주요 당면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또한 당국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들의 지나친 부가서비스와 대출상품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10.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주의를 해야겠네요. 수수료율이나 금리 등도 꼼꼼히 봐야겠군요?

-> 네, 특히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서비스는 정말 달콤한 유혹처럼 클릭 몇번으로 쉽게 되는데요.

리볼빙 이용 잔액을 가능한한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꼭 이용해야 할 때는 수수료 부담에 유의해야합니다.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은 연간 19.0~28.8%에 달하는 고금리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현금서비스 이용액을 장기간 리볼빙 결제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떄문에 주의해야합니다. 결제자금이 있는 경우에는 결제일 이전이라도 전화신청 등을 통해 리볼빙 이용잔액을 선결제하면 이자를 덜 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통장 잔액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체크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됨에 따라 체크카드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체크카드 사용의 비중이 높아지면 카드사도 자금 조달 비용과 연체율을 동시에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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