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가 상승에 이벤트 주간 '눈치보기'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1.03.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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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사흘만에 조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후반 2거래일간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세로의 복귀 기대감을 키웠던 증시는 주말새 급등한 유가 악재에 더해 이번주 대기하고 있는 대형 이벤트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11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89포인트(0.74%) 하락한 1989.79를 기록 중이다. 2000선을 하회하는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2000선 위에서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990서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이 3일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89억원으로 그 규모는 크지 않다. 개인도 626억원의 순매수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기관은 502억원의 매도우위다.

◇유가악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날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유가 상승이다.

지난주 후반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리비아 내전이 오히려 격화, 주요 원유수송 시설이 파괴됐다는 소식에 재차 반등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0.76% 오르며 배럴당 110달러선에 다시 올라섰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도 각각 115.97달러, 104.42달러로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더구나 중동 최대 석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오는 11일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고 있어 유가 불안이 여전한 상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최근 2주간 시카고상업거래소의 비상업용 순매수 포지션이 20만 계약을 상회,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유의 투기적인 수요도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추가적인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가 움직임은 최근 '귀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매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말 탈환했던 코스피 2000선의 안착 여부는 외국인 복귀에 달려 있다"며 "지난 2월과 같은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미나 글로벌 이슈에 민간한 외국인 자금의 속성상 유가 안정화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조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중동 불안 속 인플레이션 부담 확대 등에 가려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는 시기가 늦춰진다면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단기간에 강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벤트 많은 한 주, 당분간은 변동성 우려

이번주 대형 이벤트가 몰려 있는 점도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 동시만기가 겹치는 올해 첫 쿼드러플위칭데이가 오는 10일 예정돼 있는데다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가 기준 금리도 결정짓는다.
유로존 정상회담도 주 후반에 예정돼 있다.

쿼드러플위칭데이와 관련해서는 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급격히 줄어 만기 충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중동 사태 등으로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만기일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기준 금리 결정의 경우 당초 중동 불안 등을 감안해 2월에 이어 동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로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중동 불안 속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이처럼 금리인상이 어느정도 예상되고 있고 시장이 이를 선반영 한만큼 금리가 인상돼도 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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