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친위세력, 앰뷸런스에도 발포"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3.0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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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곳곳에서 친정부·반정부군 교전-로이터

리비아의 수도권 도시인 자위야에서 교전 끝에 물러났던 카다피 친위세력이 다시 자위야를 에워쌌고, 동부지역에서는 반정부군이 카다피의 고향인 시태르를 압박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아마르 카다피 원수를 추종하는 수백명의 리비아정부군은 이날 오전 6시 탱크를 앞세우고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km 떨어진 자위야에 들어섰다.



반정부군 대변인 유세프 샤간에 따르면 카다피 친위군은 자위야 중심가에 포탄을 발사했고 집에 은신해있던 시민들을 끌고 갔다. 반정부군은 이에 곧바로 응사해 양측 간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에 재집결한 카다피 친위세력은 자위야 중심가 약 3km 지점에 병력을 다시 배치했다. 반정부군 관계자는 "카다피는 절대 자위야에 들어설 수 없다"며 "그가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모두 죽은 이후다"고 말했다.



동부지역 반정부군은 4일 석유 터미널이 있는 동부 도시 라스라누프에서 카다피 친위세력을 몰아낸 뒤 서쪽으로 압박해가고 있다. 이들은 5일 라스라누프 상공에서 급습한 정부군 헬기를 향해 발포하기도 했다.

4일 교전으로 라스라누프 인근에서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사들은 밝혔다. 또 이날 카다피 친위세력은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벵가지 인근의 무기고를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반정부군은 전했다.

현재 자위야에서는 이슬람사원에 임시로 마련된 병원에 사상자들로 가득차 있고 병원 인근에 있던 카다피 친위세력은 앰뷸런스에도 사격을 가했다고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 소요사태로 해외근로자들이 대거 철수함에 따라 리비아의 일일원유생산량이 60% 정도가 줄었다고 밝혔다. 소요사태 이전 리비아의 일일원유생산량은 160만배럴에 달했다.

리비아의 소요사태로 이웃나라 튀니지 국경에서는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도 발생했다. 튀니지 국경을 통해 수만명의 외국근로자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옮겨갔다. 국제적인 공수 작전이 진행되면서 고립된 사람들은 줄고 있다.

카다피 퇴진을 요구했던 서방의 정상들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참전에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자국군의 참전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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