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정경대 학장, '카다피 기부금 파문'에 사임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1.03.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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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파운드 기부금 논란에 결국 사퇴

英 런던정경대 학장, '카다피 기부금 파문'에 사임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에게서 연구기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던 하워드 데이비스 런던정경대학(LSE) 학장이 사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재단으로부터 150만파운드(24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은 것은 실수"였다며 "투자 관련 조언을 하기 위해 리비아를 방문한 것도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의 명성에 흠집이 간 것은 나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데이비스 학장은 2003년부터 런던정경대를 이끌어왔다. 그는 금융감독원 원장과 영란은행 부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

앞서 리비아의 '카다피 국제 자선기구'는 런던정경대에 150만파운드(약 2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30만파운드가 학교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정경대 학생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대학 측은 아직 전달되지 않은 120파운드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2008년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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