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신주인수권 매매가 '1원'

더벨 이재영 기자 2011.03.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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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한산…예상된 대량 실권 현실화될 듯

더벨|이 기사는 02월25일(16: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메이저 (929원 ▲7 +0.76%)가 유상증자를 앞두고 증시에 상장시킨 신주인수권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매매가가 장당 1원까지 떨어졌고 매물만 쌓인 채 거래는 한산했다. 예상됐던 대로 내달 초 청약에서 일반 주주들의 대량 실권이 현실화 될 전조라는 분석이다.



동양메이저는 지난 21일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신주인수권을 증시에 상장했다. 이 신주인수권은 내달 초로 예정된 구주주 청약에 주당 2500원(예정가)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표시한 증서다. 25일까지 5거래일간 거래됐고 오는 28일 상장 폐지된다.

5거래일간 동양메이저 신주인수권은 총 640만장이 거래됐다. 상장증서 수가 1억2412만장임으로 고려하면 총 발행량의 5.1%가 거래된 셈이다. 2009년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의 경우 발행량의 25%가 거래됐고 보통 10~15%가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수치다.



매매 가격의 흐름도 좋지 않았다. 상장 첫 날 장당 20원에 거래된 동양메이저 신주인수권은 이후 14원, 2원을 거쳐 지난 24일엔 1원에 매매됐다. 25일에도 가격 변동 없이 1원에 매매되다 장을 마쳤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포함해 최근 3년 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신주인수권 거래 가격 중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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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엔 동양메이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무관심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양메이저 유상증자를 투자 매력이 없는 제3자의 거래로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이번 신주인수권 거래의 수익성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 동양메이저 주가는 2600~280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유증 예정 발행가인 2500원보다 높았다.

만약 동양메이저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신주인수권 투자자는 증자 참여를 통해 한달 만에 8~10%의 수익이 가능했다. 시장에서 1원에 신주인수권을 매입해 2500원으로 증자에 참여하고 신주 발행 후 이를 시장에 내다 팔면 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표면상 할인율은 제로지만 실제론 5% 이상 메리트가 있었는데도 투자 심리가 바닥이었던 것 같다"며 "실권주를 동양파이낸셜이 모두 받아가 사실상 제3자 배정 증자와 다름없다는 평가도 투자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주인수권 거래량은 구 주주 청약률에 큰 영향을 끼친다. 거래를 통해 유증 참여 의사가 없는 주주가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권리를 넘기기 때문이다.

결국 내달 8~9일로 예정된 구 주주 청약에서 일반 주주들의 청약률은 예상대로 크게 떨어질 거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3월 초 청약을 앞두고 동양메이저의 주가가 치솟지 않는 한 14~15일로 예정된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도 흥행은 어려울 거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레저와 현재현 회장 일가가 우호세력에 동양메이저의 신주인수권을 대량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내달 2일까지로 예정된 장외 거래 추이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증자는 실권주 상당량을 동양파이낸셜이 떠안는 당초 구도대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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