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사계 굉장한 매력, 농사돕고…남해인 다됐죠"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2011.03.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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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힐튼남해 골프&스파리조트 총지배인 스테파노 루차

↑힐튼남해 골프&스파리조트 총지배인 스테파노 루차↑힐튼남해 골프&스파리조트 총지배인 스테파노 루차


스테파노 루차는 유쾌한 사람이다. 만면에 늘 웃음을 달고 다니다. 총지배인이라고 하지만 권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두툼한 손으로 악수하는 그는 전형적인 이탈리안 사람 같기도 하고 낭만적인 프랑스 사람 같기도 하다.

비단 스위스계 프랑스인 어머니와 이탈리안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힐튼호텔 체인을 돌며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 녹아들고 함께 호흡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루차의 경영철학 또한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다. 직원 스스로가 행복해야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고 믿고 있다. 루차는 직원들을 채근하지 않는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군림하기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궁극적으로 더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외향의 모습은 힘든 일 한번 안 겪어본 것 같지만 죽음의 고비를 넘긴 아찔한 일도 있었다. 그가 힐튼 푸켓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쓰나미가 태국 해변을 덮쳤다. 눈앞에서 아이들이 물살에 휩쓸려고 가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배구장 그물을 던져 아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때의 일은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지난해 3월 루차는 한국에 부임해왔다. 그는 한국이 특히 남해가 대단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자연이 아름답고 사계가 뚜렷해서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골프를 칠 수 있고 자연이 놀랍도록 아름답습니다."

단순한 말치레가 아니라 그는 남해의 자연에 푹빠져 있는 것 같다. 남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파래를 널은 모습 석양의 남해, 남해대교 등을 사진에 담아 뒀다. 남해가 마음에 드니 사람들 또한 가슴에 들어왔다.


지난해 여름 그는 남해에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들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마늘을 따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농사일을 하고 시원한 막걸리와 회 한 접시를 먹었던 기억은 아직도 그의 가슴속에 오롯이 남아있다.

때로는 인근 학교 연주부를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리조트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루차는 남해힐튼을 다시 찾고 싶은 리조트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여수 엑스포 등의 국제 행사에서 중요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쓰일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새롭게 미팅룸도 만들고 있다.

비평적인 사람들도 포용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최고의 리조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루차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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