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거래소, 연내 상장 추진…'통합 길닦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김경원 기자 2011.02.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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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증권거래소로 꼽히는 도쿄증권거래소(TSE)가 글로벌 통합 흐름에 본격 합류했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독일증권거래소의 합병을 지켜보며 불안감을 느낀 도쿄거래소는 연내 상장을 추진해 재편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미무라 사토시 도쿄거래소 대변인은 2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조건이 갖춰질 경우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거래소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오는 4월부터 상장 신청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도쿄거래소는 다음달 발표할 중기(2011~2013년) 경영계획을 통해 2011년 이후 조기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명기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의 안정을 전제로 하지만 연내 상장을 실현해 국내외 거래소와 자본 제휴가 가능한 체제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일단 상장은 시스템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과 경영 투명성 향상이 목표다.

그러나 최근 뉴욕거래소와 독일거래소의 통합 등에서 보듯 규모의 확대는 전세계 거래소들의 생존 전략이 되면서 관련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거래소는 최근 연간 주식 거래 대금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뒤처지는 등 국제적인 지위가 추락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져 상장과 통합이 더욱 절실해졌다.

도쿄거래소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부진, 미즈호증권과의 오발주 소송으로 인한 거액 배상 등으로 2009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적자에 빠져 지난해에는 상장을 포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 이후 주가가 회복 추세로 접어들고 수수료 수입 등이 향상돼 2010회계연도 실적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상장 조건을 갖추게 됐다는 내부 판단이 이뤄졌으며 특히 국내외 거래소와의 제휴를 위한 대안을 늘린다는 면에서 상장 추진이 본격화 됐다.

앞서 지난 10일 사이토 아츠시 도쿄거래소 사장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상장된 주식들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통합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고, 밤과 낮의 시간대가 다른 거래소와의 합병도 선택지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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