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후계자? 내가 CEO"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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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버핏의 주주레터-2]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 주요내용

워런 버핏 "후계자? 내가 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주주 서한에서 올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레버리지(차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소신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관심을 모았던 후계구도에 대해선 자신이 경영자임을 강조했다.



후계자? 한두명 더 영입= 만 80세인 버핏은 올해에도 명확한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버핏은 "내가 CEO로 있는 한 채권과 주식 등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부분을 계속 경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는 리스크를 깊이 이해하고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의 영향을 예감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입한 토드 콤스에 대해선 "찰리(멍거 부회장)와 내가 토드 콤스를 만났을 때 그가 우리 요구에 부합한다는 걸 알았다"며 "콤스가 주식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는 투자형태에 제한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이어 "(토드 콤스와 같은) 투자매니저를 한두 명 더 영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버핏이 서한에서 칭찬한 미드아메리칸과 제트기 임대회사 넷제트의 데이비드 소콜 CEO가 유력한 후계자라로 거론돼 왔음을 지적했다.


美 경제 낙관…투자 '올인'= 버핏은 "내 생애에 걸쳐 정치가와 학자들은 끊임없이 미국이 면한 문제에 불평해 왔지만 우리 (미국) 시민들은 내가 태어났을 때보다 6배는 잘 산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은 아마 1년 안에 회복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전반적으로 올해 우리의 투자수익이 적어도 2010년과 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버크셔는 자산과 설비 투자에 60억달러를 들였고 이 가운데 90%는 미국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투자액은 사상 최고인 8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며 증가분 20억달러는 전액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주식 보유분은 올 연말이면 처분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지분정리를 시사했다.

"유동성 많으면 잠이 잘 온다"= 그는 공격투자를 강조하면서도 지나치게 레버리지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다른 이들이 생존을 위해 웅크릴 때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후 패닉이 시장을 지배했던 25일간 156억달러를 투자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한편 버핏은 오는 4월30일 오마하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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