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350억달러 입찰서 '에어버스' EADS 제쳐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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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급유기 사업 낙찰

▲보잉의 KC767 급유기가 전투기에 공중급유하는 모습ⓒwww.airforce-technology.com▲보잉의 KC767 급유기가 전투기에 공중급유하는 모습ⓒwww.airforce-technology.com


미국 보잉이 350억달러짜리 미군의 공중급유기 입찰에서 유럽의 강력한 경쟁자이자 에어버스 모회사인 EADS를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 영국과 호주 공군의 급유기 입찰에서 잇따라 EADS에 고배를 마셨던 보잉이 자국에선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축배를 들었다.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보잉은 1948년부터 지금까지 공군 급유기를 단독 납품해왔으며 이번 계약으로 179기를 신규 공급하게 됐다. 단순계산으로 1대당 1억9500만달러짜리 항공기다.



보잉은 자사 767기를 급유기로 개조, 생산한다. 급유기 엔진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자회사 프랫&휘트니가 맡는다.

미 의회와 공군은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노후 급유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 공군 급유기는 멀게는 1956년부터 생산된 'KC-135R' 기종을 415대나 사용하고 있어 신규교체가 공군의 주요 과제다.



보잉이 EADS와 치열한 경합에서 승리한 데에 미국 내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EADS는 최근 주요국 급유기 입찰에서 보잉을 물리쳤을 뿐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항공기 사업도 따냈다. 보잉은 이 기간 이탈리아, 일본 시장에서 EADS를 제쳤으나 세계 급유기 시장 점유율은 위축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미 공군 입찰에서도 EADS가 우위에 있다고 봤다. 하지만 보잉은 767기를 기본으로 한 자사의 급유기가 생산 및 유지비가 적게 들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 점이 전세를 뒤집었다.

윌리엄 린 미 국방부 부장관은 사업자 선정 발표에서 "보잉이 명백한 승자"라며 "이번 입찰은 납세자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도 편파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틸 그룹의 군사항공기 전문 애널리스트 리처드 아볼라피아는 "시장이 기대하지 않았던 일로, 지금 같은 예산절감 시기에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보잉의 방위산업 부문 데니스 뮐렌버그 대표는 "(급유기 사업은) 보잉의 전반적인 사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0.75%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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