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대 '서울-나리타' 왕복 항공권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1.02.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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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5월 취항..대형사 대비 70~80% 가격에 책정할 듯

오는 5월부터 30만~40만원대 초반에 일본 나리타행(왕복)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가 탑승률 80%에 이르는 '황금 노선' 나리타(도쿄)행 노선 운수권을 거머쥔 결과다.

국토해양부는 24일 한-나리타 노선 운수권을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에 각 주 7회씩 배분했다. 모두 저비용항공사로서 에어부산은 부산-나리타, 이스타항공은 인천-나리타 노선을 날 수 있게 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노선에 취항하기까지 대략 45일이 소요된다"며 "일본 항공 당국과 행정절차와 항공기 배분 등 시간을 감안해 5월초중순께 나리타 노선을 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대형 항공사 운임의 70~80% 요금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인천-나리타 왕복 요금(7일 체류 기준)은 52만6000원. 이스타항공이 70%만 요금을 받겠다고 하면 36만8200원이 나온다. 80%를 적용하면 42만8000원이 된다.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아시아나항공 (10,910원 ▼200 -1.80%)이 각각 주 4회 운항하던 나리타 노선은 비즈니스 고객 위주로 탑승률이 80%에 이르는 알짜 노선으로 이번 운수권 배분의 핵심으로 인식돼왔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등 평가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며 "안전성, 운임, 보유 현황, 이용객 편의성,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정한 기회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국토부의 이번 결정을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의 균등한 기회 배분 △항공사간 희망 노선 고른 배분 등으로 해석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초기에는 나리타 노선에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홍콩 노선에 더 많은 공을 들여왔다"며 "홍콩 노선의 탑승률이 80%에 달해 새로 받은 주 5회 운항권을 더해 주 8회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진에어 역시 한-마카오 노선만 운영하면서 홍콩 노선에 욕심을 내왔다"며 "이번 결정에 진에어도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의 경우 대한항공이 독점(주7회)해 만성 좌석난을 겪던 부산-나리타 노선은 배분받아 수익성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와 달리 대형사들은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형 항공사사 관계자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대한항공은 대구공항과 무안공항을, 아시아나항공은 부산과 제주를 신청하면서 화물기도 3회 운항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탈락해 국토부 결정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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