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생매장 돼지들의 절규' 현장 잠입 충격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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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랑실천협회가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 동영상을 제작해 23일 공개했다. 동영상 캡처. ⓒ동물사랑실천협회동물사랑실천협회가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 동영상을 제작해 23일 공개했다. 동영상 캡처. ⓒ동물사랑실천협회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들이 살처분 당하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제작한 이 영상은 23일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라는 제목으로 협회 홈페이지 및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공개됐다. 8분25초 분량의 영상은 돼지들이 살처분 당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영상은 지난 1월 11일 경기 이천시 대월면 송라리에서 400마리가, 군량리에서 105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당하는 장면으로 이뤄졌다. 포크레인이 돼지들을 구덩이 안으로 밀어 빠뜨리는 과정이 이어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무리하게 진행된 살처분 방식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심각한 고통을 준다"며 "땅 속으로 사라진 동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 영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영상에선 돼지들의 비명소리가 계속됐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영상을 통해 살처분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현행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사체를 넣은 후 구덩이에서 지표까지 간격은 2m 이상이라고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지키지 않았던 것.



영상에서 동물사랑실천협회 측은 "돼지가 땅 속에서 살아있는 시간은 20시간 이상일 수 있다"며 "처음 던져진 돼지들은 밑에서 압사돼 바로 죽지만 마지막에 던져진 돼지들은 다음 날까지도 살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축산 농가 주민은 매몰 다음 날까지 땅 속에서 돼지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작년 11월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18일까지 매몰된 동물은 △소 15만726마리 △돼지 318만5116마리 △닭·오리 545만4835마리 △염소 6148마리 △사슴 3053마리 등 총 880만 마리다. 이외에도 '묻지마식 살처분'으로 희생된 개들의 경우 정확한 숫자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한편 이 영상은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가 살처분 현장에 잠입해 눈밭에서 가마니를 덮고 엎드려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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