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긴 옷차림에 터번을 두른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리비아를 떠나지 않겠다며 "조국에서 순교자로 죽고자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리비아는 나와 내 형제들의 나라"라며 "우리의 피로 리비아를 번영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이용당하고 있고 시위 주동세력은 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은 소수의 외부 세력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독재권력과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카다피가 반정부 시위에 무력진압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확인하자 유혈사태 불안이 고조돼 뉴욕 증시 등 국제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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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요 국가의 비난도 강도가 높아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폭력적인 탄압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유엔(UN) 회원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카다피의 TV연설에 대해 "정말로 소름끼친다"고 비난하며 폭력을 중단치 않을 경우 국제적 제재를 지지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연맹은 리비아의 시위대 무력진압을 강하게 비난하고 유혈사태가 계속될 경우 리비아의 아랍연맹 회의 참석도 거부하기로 했다.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민주적 변화를 요구하는 리비아 국민들의 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지원 인력의 리비아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이자 후계자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가 22일(현지시간) 밤 트리폴리에서 또 TV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