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KPS 지분 15% 블록세일 재추진

더벨 이재영 기자 2011.02.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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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선정 절차 돌입...내달부터 본격적 시장 조사

더벨|이 기사는 02월16일(14: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 (19,990원 ▼10 -0.05%)가 자회사 한전KPS (36,150원 ▼150 -0.41%)의 지분 15%의 대량매매(블록세일) 준비에 다시 착수했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3차례의 지분 매각 실패 이후 4개월여 만의 도전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한전KPS 지분 매각 공고를 내고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입찰제안요청서(RFP)는 따로 발송하지 않고 한전 본사에 비치해 원하는 증권사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대우·동양 등 국내 10여 개 증권사가 RFP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오는 22일 오후 입찰제안서를 마감한다. 이후 제안서 평가를 통해 복수의 협상적격자를 선정한 뒤 고득점자 순서에 따라 협상을 통해 이달 중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3월 중 본 계약 체결 후 블록세일을 위한 본격적인 시장 수요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주관사 선정 기준은 △블록세일 시가 할인율 △수수료 △블록세일 주관 경험(트랙레코드) △백스탑(back-stop; 인수계약)체결 여부 등이 될 거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주식 매각 가격 수준을 결정하는 할인율을 공격적으로 제시할 수록 주관사 선정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거라는 분석이다.

매각 규모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오는 2012년까지 현재 75%인 한전KPS 지분율을 60%로 줄여야 한다. 한전KPS 지분 15%(675만주)의 가치는 현 시세(주당 4만3000원) 기준으로 29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전이 시장 조사 후 5~10%를 우선 매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5월 공개 입찰 방식으로 2차례 한전KPS 지분 10%를 매각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한국전력은 지분 매각 가격으로 주당 5만원대를 희망했지만 당시 주가가 4만원대 후반에 불과해 인수후보자들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 한전KPS의 주가가 7만원선으로 오르자 한국전력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다시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매각 방식을 입찰에서 블록세일로 바꾸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기관투자가들의 호응 부족으로 결국 지분을 매각하지 못했다.

이후 한전은 지난해 12월 한전KPS 지분 5%(275만주)를 우투에 장외거래로 넘기고 잔여 지분에 대한 재매각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주관사 선정에는 새 파트너와 함께 올해 안에 한전KPS 지분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한전의 의지가 읽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도 결국 할인율이 주관사 선정 결과를 가를 것"이라며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4.1%의 할인율을 적용해 GKL 지분을 전량 처분한 만큼 이번 한전 입찰엔 3~4%의 할인율이 주로 제시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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