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현대위아 상장 이후 현대모비스가 차지하던 그룹 내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모비스 (228,500원 ▼1,000 -0.44%)는 올들어 지난달 17일 31만8000원으로 연중 고점을 형성한 후 내리막 길을 걸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에 대해 순매도세를 보였다. 기관은 1월 이후 96만주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외국인도 73만주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현대위아 상장 이후 현대·기아차 그룹 내에서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던 구심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작용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 상장 이후 현대모비스의 그룹내 구심력 저하 등 주가 하락기에 나타나기 쉬운 악재의 확대재생산이 현대모비스의 약세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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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의 자동차 부품 매출액 가운데 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5%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는 9.3%로 확대됐다. 연간 엔진생산 능력도 현대 100만대 수준에서 내년에 13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위아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할 경우 현대위아의 가치가 현대모비스의 90%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문 연구원은 이어 "현대위아는 자동차 엔진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은 현대모비스보다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룹 내 현대모비스의 위상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능형자동차(스마트카)와 전장부품 등 현대·기아차 그룹의 신성장사업을 현대모비스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국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그룹 내 핵심부품 개발 및 매출의 중심에는 여전히 현대모비스가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출시되는 신차의 핵심전장부품에 대한 현대모비스의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