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원 별세, 국내 '개 만화' 시조 재조명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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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인기 만화가 고 이향원 화백이 우리나라 '개 만화'의 시조였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1970~80년대 인기 만화가 고 이향원 화백이 우리나라 '개 만화'의 시조였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1970~80년대 인기 만화가 고 이향원(67, 본명 이동호) 화백이 뇌졸중 병세 악화로 17일 새벽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옛 작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필명 '향원'과 '이향원'을 모두 사용한 이 화백은 '개 만화'를 통해 고인만의 특색을 드러냈다. 만화가 김재원씨는 2002년 이 화백의 작가론을 쓰며 "개를 가장 개답게 그려낸, 귀중한 작가"라고 밝혔다.



당대 만화에선 개를 주인공으로 삼거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 개를 의인화하거나 변형, 과장하는 방식으로 그리기 일쑤였다. 심지어 개를 괴물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가운데 이 화백은 개를 친근하고 다정한 존재로 다루며 '개 만화'로 인기를 얻었다. 만화계에선 "개를 훌륭하게 그려낸 만화가"로 통한다. 우리나라 '개 만화'의 시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이 많다.



2001년에는 도서출판 G&S에서 이 화백의 '명견 스토리'를 시리즈로 묶어 총 3권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명견 시리즈'는 '사랑해 샤샤'와 '환상의 콤비', '그 이름은 돌쇠' 등 어린이 교양지 '새벗'에 연재된 작품을 모은 것이다. 각 권에 등장하는 개 샤샤와 창코, 돌쇠는 인간의 영원한 친구로 묘사됐다.

앞서 김 만화가는 "이향원이라는 이름과 '개를 다룬 만화'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며 "그의 이름을 뚜렷하게 드러낸 것은 개 만화"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고 이 화백은 허영만, 고유성 등의 문하생을 길러내는 등 1970~80년대 한국 만화의 부흥을 이끌었다. 대표작으로는 '이겨라 벤', '나는 차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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