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 "3D TV 공개 시연회 갖자"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1.02.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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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D TV 기술 공세에 삼성 '발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 3D TV의 기술적 우위를 내세운 LG의 '세대론' 공세에 삼성이 발끈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7일 수원 사업장에서 진행된 '2011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서 "해상도가 풀HD도 안되는 제품(시네마 TV)을 들고 나와 세대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전날 열렸던 LG전자 TV 신제품 발표회장서 "셔터안경식 3D TV가 1세 대라면 FPR 3D TV가 2세대다. 자연스럽게 진화될 것"이라는 LG전자 (92,400원 ▲900 +0.98%) 경영진의 '3D TV 세대론'에 대한 반박이다.



윤 사장은 "따지고 보면 편광안경식은 1935년부터 나온 제품이고 셔터안경식은 지난해 나온 제품"이라며 "(FPR 3D도)유리 대신 필름을 붙인 것 외에 기술적으로 바뀐 게 없지 않느냐. 성능과 시야각은 예전보다 못하다"며 LG전자에 직격탄을 날렸다.

3D TV 기술방식을 둘러싼 양사간 공방은 결국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LG전자가 2D→3D 실시간 변환기능이 저급한 기술이라고 말해놓고 올해 (LG가) 이를 탑재한 이유는 뭐냐"며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사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사장은 이날 시야각 문제 등 편광안경 방식의 단점을 조목조목 꼬집고 미국 현지 언론에 한차례 제기했던 편광안경 방식 3D TV의 '2D화질 열화현상'까지 거론하며 반격했다.

윤 사장은 "셔터안경방식 3D TV의 단점은 앞으로 기술 개선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지만 편광안경식 방식은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말로 싸울 게 아니라 여기에 계신 기자들분들이 시장에서 제품을 사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양사 제품을 갖다놓고 시연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LG전자가 셔터안경식 3D TV 기술의 한계로 지목해왔던 화면 깜빡임과 영상 겹침(크로스톡) 현상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가령, 화면 깜빡임 현상은 셔터안경 방식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그동안 TV본체와 안경간 적외선(IR) 교신과정에서 발생한 신호간섭 현상이라는 것. 이를 없애기 위해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부터 IR 통신을 블루투스로 대체함으로써 깜빡임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영상 응답속도를 최대한 줄이는 기술 혁신을 통해 화면겹침 현상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가정용 3D TV를 첫 출시할 당시에도 제품과 기술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작년 3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3D 월드포럼'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이 각각 자신이 맡은 기조연설을 진행하면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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