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박근혜 "과학벨트,MB 책임" 정면 거론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1.02.16 19:23
글자크기

(종합)"개헌은 당 지도부가 논의할 일… 복지법, 비판을 위한 비판은 안 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굵직한 현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등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던 모습에서 벗어나 작심한 듯 포문을 열었다.

'작심한' 박근혜 "과학벨트,MB 책임" 정면 거론


박 전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일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대통령이 지시겠다는 것 아니냐"며 과학벨트 논란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책임져야 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나는 과학벨트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고, 결정권도 없다"며 "국가 전체를 보고 어떻게 할지는 대통령께서 알아서 하시지 않겠느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가덕도와 밀양 간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에 대해서도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것이니 정부에서 그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입장 정리를 압박했다.



또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들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이 문제는 당 지도부가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내가 답할 사안이 아니라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뜻이 아니라 알려진 입장을 그대로 말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친이(친이명박)계는 이 날 박 전 대표의 '작심발언'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인 만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홍 최고위원 등 입장을 밝히라는 정치권의 요구에 원칙론적인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에 대해 "먼저 법을 내놓고 논의를 해야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정치가 조금 더 건설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본분은 법안을 만드는 것"이라며 "입법 과정에서 여러 좋은 법안이 있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국회의 선택과 국민의 평가를 통해 제일 좋은 법안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내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말을 적게 해서 오늘 상을 받게 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적게 한 것이 아니라 안 할 이야기는 안 하고, 할 얘기만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의원 연구단체인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이 수여하는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의 대상인 '으뜸언어상'을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공동 수상했다. '모범언어상'은 민주당 이미경,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이, '품격언어상'은 자유선진당 변웅전,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받았다. 수상자는 지난해 1년 동안 의정활동 발언 등을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