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B2B 우윳값' 최고 66% 인상 방침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1.02.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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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다음달부터 가격인상 방침" 공문 보내… 특수거래처는 전체 물량의 5%

국내 최대 우유공급처인 서울우유가 다음 달부터 제빵업체나 커피전문점 등 기업체에 공급하는 우유가격을 최고 66%까지 올린다. 이 같은 특수거래처 물량은 서울우유 전체 판매량의 5% 수준이다. 서울우유는 일반 소비자용이나 급식용 우유 가격은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체 등 특수거래처에 원료용 시유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최고 65.9%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업체별로 계약에 따라 인상폭이 다르지만 한 대형식품업체에 보내진 공문을 보면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1리터 팩우유는 23.3%, 저지방우유는 29.6% 오르게 되며 베이커리 18kg 관우유(시유대관)는 최고 65.9%까지 오르게 된다.

서울우유 측은 이에 대해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정상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제빵업체나 외식업체, 커피 전문점 등에는 우유를 벌크 단위로 일반 우유보다 할인해서 공급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우유난으로 더 이상 할인이 힘들게 돼 이번에 가격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각 급 학교의 개학으로 우유 급식이 본격 시작되면 수급 조절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수거래처용 우유 비중은 전체 우유 판매량의 5% 이하로 낮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급식용이나 소포장된 일반 소비자용 우유 가격은 정부와 가격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 요청에 해당 거래선인 제빵업체나 커피전문점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전가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협상을 벌이려 하고 있다"며 "두유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커피 전문점과 제빵 업체 제품의 연쇄 가격 인상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현재 우유 공급선을 다양화 하곤 있지만 다음달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는 "가공업체의 경우 시유가 아닌 분유 등으로 재료를 대체할 수도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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