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우 괴롭힌 여중생, 정식 사과문 올렸지만..

머니투데이 김민경 인턴기자 2011.02.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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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막 졸업한 여학생이 같은 반 장애 학우를 괴롭힌 사실을 미니홈피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생이 뒤늦게 '정식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네티즌들의 질타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의 모 중학교를 졸업한 A양은 13일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첩에 같은 반 장애 학우의 사진과 함께 그를 괴롭힌 내용을 공개했다. 14일 오전부터 네티즌들에 의해 이 사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15일부터 A양의 홈페이지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운영자에 의해 일시 정지됐다.



결국 이날 오후 7시 30분경 A양은 친구의 미니홈피를 통해 정식 사과문을 올렸다.

A양은 사과문을 통해 "처음 올렸던 글은 그 친구를 놀리려던 것이 아니라 사과하는 목적으로 쓴 것인데, 글에 욕설이 담겨있어서 네티즌들이 오해하는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같은날 저녁 자신이 괴롭혔던 장애 학우와 그의 부모님에게 직접 사과하러 간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장애 학우를 괴롭힌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A양이 학교를 가지 못한 날마다 상대 남학생이 "나랑 결혼해서 아기 낳으러 갔다"라는 말을 한 것에 속상했다는 것. A양은 자신이 쓴 글에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A양은 "진심으로 사과하며, 너그럽게 조금이라도 용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A양의 사과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 네티즌이 "A양이 친구들과 PC방에서 웃으면서 사과문을 썼다"며 A양의 PC방 컴퓨터 로그인 기록을 증거로 남겼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로,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네티즌들에 의해 캡처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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