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물가 '뉴노멀' 시대.. 글로벌 인플레 가중

머니투데이 송선옥, 김성휘 기자 2011.02.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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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도 신흥국 수요증가, 임금 상승 따른 '구조적 문제'

기록적인 폭설과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 상승 변수에 '뉴 노멀(new normal)' 요인이 추가됐다는 분석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인도는 몰론 아프리카 등 신흥권의 산업화가 진척되며 갈수록 늘어나는 수요가 수급 불균형이라는 가격의 구조적 변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수요 급증외에 중국 등지의 상승하는 임금도 원가 부담을 늘려 현재와 같이 높은 가격이 일반화된 '고물가의 뉴노멀'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우유, 커피 수요 급증.. '중국인들이 즐긴다'= 세계 유제품거래의 40%를 담당하는 최대 유제품 업체 폰테라 코퍼레이티브는 지난 1일 경매에서 4월 인도분 전지분유 선물이 전일대비 7.5% 오른 톤당 397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이다.

이와 관련, 폰테라의 앤드류 페리에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뉴질랜드의 기후 여파로 전지분유 가격이 더 올라 장기 평균보다 적어도 50%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 급등의 이유로 이머징 시장의 수요 급증을 들었다.
페리에CEO는 “이머징 마켓의 상품 수요 증가로 우유가격이 더욱 인상될 것”이라며 “높은 가격은 '뉴 노멀'”이라고 강조했다. 원활한 원유공급을 저해한 뉴질랜드의 가뭄외에도 중국 인도 등의 수요 증가가 우유가격 급등을 초래했고 이같이 높은 가격이 이제 일반적 기준이 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원유를 베이스로 한 버터, 치즈 등 모든 유제품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치솟는 커피(원두)가격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다. 커피 선물값은 지난 1년간 95% 상승했다. 다른 농작물처럼 수요는 늘어나는데 재고량은 줄어들기만 해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 거래 관계자들은 중국 등 새로운 수요층에 주목한다. 즉 차를 좋아하던 중국인들이 커피향에 빠져든 것이다.


실제로 커피전문체인 스타벅스는 중국, 인도 등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과 기회를 찾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재 400개인 중국내 점포를 2015년까지 3배이상인 15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 식품, 집 이어 이젠 옷 마저..저가시대는 갔다= 작년대비 2배이상 급증한 면화값도 '뉴노멀'을 피해갈 수 없다.

국제 면화자문위원회에 따르면 면화 가격은 지난 11일 파운드당 1.90달러를 기록, 사상최고치를 도달했다. 불과 1년사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대체재인 합성섬유 가격도 50% 상승한 상태다.

이에따라 의류업체들은 늘어난 원가부담에 올 봄 옷 가격이 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리바이스 랭글러 JC페니 나이키 등 주요 업체들은 인상계획을 밝혔다.

주요경작지인 파키스탄 호주 등의 악천후에 따른 공급 차질이 가격상승의 주된 이유이지만 생산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도 무시할 수없는 요인이다.

'세계 최대 공장'인 중국은 신년초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을 줄줄이 인상했다. 베이징은 20.8%, 장쑤성은 18.75% 등 각 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올렸다. 자국경제에 내실을 다지기 위한 이같은 조치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서의 중국 위상은 강화되지만 원가 상승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세계 인구와 함께 신흥권의 소득 증가, 소비 패턴 변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이다. 따라서 이전의 수요 예측에 따른 추이를 쫒는다면 물가 억제를 위한 백가지 처방 모두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현재 애그플레이션 논란도 '뉴 노멀'이라는 측면에서 새 처방,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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