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랩, 증권사 '새 효자'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1.02.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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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지금 '랩 혁명']1-③개인자금 밀물, 펀드 판매수수료 수익 능가

랩어카운트의 대표 상품으로 떠오른 자문형 랩은 증권사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14일 증권 및 자문업계에 따르면 자문형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증권사의 수입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말 현재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 잔고는 삼성증권 (38,200원 ▼150 -0.39%)이 2조8616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 (12,680원 ▼140 -1.09%) 1조2500억원, 한국투자증권 9551억원,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8195억원, 대우증권 (7,690원 ▼110 -1.41%) 5445억원을 순이다.
이어 푸르덴셜투자증권(3423억원), 하나대투증권(2418억원), 동양종금증권(2090억원), 현대증권(191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의 자문형 랩 잔고를 기준으로 연간 수익을 환산하면 최소 수 십 억원에서 최대 수 백 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문형랩, 증권사 '새 효자'


예를 들어 삼성증권의 경우 자문형 랩 잔고를 기준으로 금액 구간별 판매수수료 연 3.2~2.2%와 자문사수수료 20%를 적용할 때 500~7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사업연도(2010. 4~12) 3분기까지 벌어들인 펀드판매수수료 수익 552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연 2.4~3%의 수수료와 자문사수수료 20%를 적용할 경우 연 300억원가량을 벌어들였으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230억원, 2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대우, 푸르덴셜, 하나대투, 동양종금, 현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자문형 랩 서비스를 통해 최소 수 십억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펀드시장이 침체된 데 따른 것이지만 자문형랩이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수료가 2%대인데 반해 자문형 랩 수수료는 3%대에 달하고 있다. 대략 1%p가량 비싼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반펀드보다 비싼 수수료에도 고객들의 자금유입이 끊이지 않으니, 자문형 랩이 최근 증권사에는 효자상품 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이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에 나섰지만 그 외 대형 증권사들이 당분간 현 수수료를 고수할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자문형 랩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받아들이는 수수료만큼 고객들에게 수익률을 돌려 줄 수 있는지가 자문형 랩 열기 지속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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