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 후폭풍, 코스피 2000 붕괴

이대호 MTN기자 2011.02.11 17:04
글자크기
< 앵커멘트 >
오늘도 코스피가 3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결국 2000선을 내줬습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과 함께 빠르게 조정을 받고 있는데요. 경제증권부의 이대호 기자와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대호 기자.





< 리포트 >
질문1) 코스피는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오늘 코스피는 31.31포인트, 1.56% 내린 1977.19포인트로 마감해 지난 12월 9일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코스피는 오늘까지 4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달 27일 2115포인트를 기록한 뒤 8거래일만에 138포인트나 밀렸습니다.

질문2)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점 랠리였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건 왜일까요?

먼저 수급을 보자면 역시 외국인이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은 지난 2년 동안 50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유동성 랠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올들어서 외국인 투자자는 벌써 2조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렇게 강하게 매도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우선, 인플레이션 및 긴축 정책, 그에 따른 기업 실적과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로 이머징 국가에서 돈을 빼간다는 분석입니다.

외국인이 더 이상 환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힙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앉아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팔려는 욕구가 강하다는 겁니다.

또 하나,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죠.

일반적으로 시장은 유동성 측면에서 금리가 오르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반대로 금리 동결을 악재로 인식했는데요.

이달에 못 올린 것을 다음달에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깔끔하게 이달에 올렸다면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감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시켰을 것이란 아쉬움입니다.

질문3) 그럼 단기간에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상당히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조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00포인트를 밑돈다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지금 팔고 있는 외국인은 룩셈부르크 등 조세 피난처를 기반으로 한 단기 투자 성격의 헤지펀드 위주여서 매도세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또 환율도 극단적으로 천원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배경입니다.

하지만 자금의 성격이 어떻든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팔고 있고 이 때문에 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곧 외인의 매도세가 약해질 것이라며 이제부터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이를 충격 없이 국내 자금이 모두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