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 M&A가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현대건설 내부는 아직도 불안한 모습이다. 현대그룹이 법원에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낸 양해각서 효력유지 가처분신청 항고 결과가 빠르면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어서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으로의 M&A를 앞둔 현대건설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등에 업은 현대건설은 증권가를 중심으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사가 다음주 완료되면 곧바로 채권단과 가격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안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건설 수주고 8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시장 개척 등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140억달러 이상의 해외건설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구조 고도화와 신성장동력사업 발굴 등을 위한 조직 개편 및 인적 투자도 마무리단계다. 현대건설은 연초 소프트 핵심역량 관리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링실, QC/S혁신실, 디자인마케팅실, HSE혁신실, 기술혁신실, R&D센터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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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오는 28일까지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 100여명을 채용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거침없이 질주를 하고 있지만 현대그룹과 채권단간의 법정 공방 소식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법정 공방이 길어질수록 조직이 흔들리고 근무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현대건설 고위 임원은 "M&A관련 이슈들이 근무 자체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되지만 사실 술렁일 수밖에 없지 않냐"며 "하루빨리 조직이 안정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한 직원은 "이번 법정 공방이 잘 해결될 것으로 보는 임직원들도 많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현대건설은 스스로 가야 할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