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SDR 기축통화 역할 확대안 제안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11.02.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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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10일(현지시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바꿀 수 있는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SDR은 IMF 회원국들이 무담보로 국제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1969년에 도입됐다. 일종의 IMF 국제준비통화로 SDR을 인출한 채무국은 이를 국제 통화들간 가중 환율에 의해 어떤 통화로든 바꿀 수 있다. IMF는 보통 회원국들에 SDR로 표기된 자금을 빌려준다.



SDR이 유형의 통화는 아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SDR이 변동성이 덜해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IMF 총재는 SDR이 달러를 대체하기엔 몇 가지 "기술적 장애"들이 있지만 현재의 글로벌 불균형을 수정하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칸 총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SDR이 국제 통화 시스템을 좀더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의 가치는 미국의 국내 경제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SDR을 외환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실질적인 글로벌 경제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MF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SDR을 외환으로 보유하는데서 더 나아가 SDR 표기 채권 발행을 제안했다. 이 경우 미국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국제 원유와 금 등 미국 달러로 가격이 표시돼 거래되는 자산도 SDR로 가격을 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유가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가격이 오르게 된다. SDR 지지자들은 SDR로 유가를 표시하면 달러 가치 하락 때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IMF 회원국들은 향후 수년에 걸쳐 2조달러 규모의 SDR 창출에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DR이 "국제 통화 시스템을 더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몰리면서 올들어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 1월초 81 위로 올랐다가 이번주 초 77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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