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단 금리인상으로 부동산개발기업 자금난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2.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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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런민인항(人民銀行)의 잇단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부동산개발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 대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조달금리 마저 올라 유상증자와 해외채권 발행 등을 확대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전반적인 긴축정책으로 금리부담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런민인항은 지난 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10월 이후 4개월만에 0.75%포인트 인상됐으며, 최근 3년 동안에는 1.17%포인트 높아졌다. 이에따라 은행의 5년이상 대출금리는 6.6%로 높아졌다.



또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지난해부터 7차례나 인상돼 현재 1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급준비율이 0.5%포인트 높아질 경우 은행의 대출가능자금은 3500억위안(59조50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곧 기업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부동산개발기업들은 따라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자금과 해외채권 발행 등을 통한 외국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상하이증시에 상장돼 있는 21개 부동산개발회사는 이미 432억위안(7조3440억원)을
증시에서 조달하겠다고 증권관리위원회에 신고해 인가받았다. 또 홍콩증시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다만 해외채권 조달금리가 7.5~9.25%나 돼 국내대출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부동산개발회사들은 이미 지난해에도 자체자금 및 외자조달을 늘렸다.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들은 지난해 7조2494억위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은행대출 비중은 20%에서 17%로 감소한 반면, 자체자금 조달비중은 31%에서 37%로 높아졌다.

증시에서는 현재 금리수준이 유지될 경우 부동산개발기업의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런민인항이 올해 중에 2~4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경우 부동산개발 기업은 자금난과 수익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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