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유류세 인하 목소리를 의식한 듯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휘발유가격 대비 세금비중 순위가 19위로 낮다"며 "세전 휘발유 상대가격은 OECD 평균보다 높다"고도 했다.
주정빈 대한석유협회 부장은 "유럽에선 옥탄가가 95인 고급휘발유가 한국의 보통 휘발유급(옥탄가 94 미만)으로 팔린다"며 "두 기준을 혼용하면 한국의 소비자가격이 높아보이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국내 휘발유 세전가격이 OECD 평균보다 3%가량 낮다는 설명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해 9월 말 배럴당 77달러에서 10월 79달러, 11월 84달러로 오르더니 연말 9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어 올 1월 말에는 94달러를 기록했고 현재는 96달러선에서 거래된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가격은 싱가포르거래소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데 9월 말 83.11달러에서 현재 105달러 전후까지 치솟았다.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휘발유가격에는 유통·주유소 이익, 유류세가 더해진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류세로, 전체의 50%에 달한다.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세 등 4가지 세액이 포함됐다. 주유소 이익과 유통비용 등은 원가에서 총 6%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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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1804원이었을 때를 기준으로 보면 유류세가 900.1원이었고 정유사 세전 공급가는 796.1원이었다. 주유소 유통비용은 108.1원이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 첫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36.2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가격은 지난해 10월 첫째주(1794.21원) 이후 17주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