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머니]스타와 게임 '돈 되는 특별한 만남'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김건우 기자 2011.0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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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모델,OST,캐릭터로 진화…게임사·기획사 모두 '짭짤'

편집자주 '아이유, 빅뱅, 원더걸스와 함께 게임을…'. 사이버 공간에서 연예인과 대중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다. 홍보모델, OST참여도 모자라 직접 게임 속에 뛰어들어 대중과 함께 맹활약중이다. 때론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전투력을 높여주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게임과 연예인의 만남은 산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게임 속에서 빅뱅은 현실 못지않게 많은 인기와 부를 누리고 있고, '국민 여동생' 아이유는 '애마 소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스타를 등에 업은 한국의 강력한 온라인 게임들은 '한류'붐을 타고 해외시장으로도 시선을 옮기고 있다. 게임과 연예인의 '특별한 만남', 그 현주소와 여파를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에서 분석해 봤다.

2001년 1월. 엔씨소프트가 2001년 그룹 자우림의 리드보컬 김윤아를 자사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10년 남짓한 온라인게임 '스타마케팅'의 역사의 시작이다.

곧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올림픽 공기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등 여러 유명인들이 게임 내 캐릭터 모델로 기용됐다.



온라인게임시장이 커지면서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졌고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지금까지 이효리, 하지원, 장나라, 원더걸스, 소녀시대, 손담비, 카라, 티아라 등 당대에 최고인기의 연예인들이 온라인게임의 모델을 거쳐 갔고, 올해 상용화 예정인 성인용 게임 '드라고나온라인'은 일본의 성인영화(AV) 배우 아오이 소라를 모델로 뽑았다.



◇ '단순 홍보모델'에서 'OST 마케팅'으로 진화

게임업체들은 스타마케팅의 시너지를 내기위해 게임 주제곡(OST)과 연예인의 결합을 시도했다. 가수 박정현과 크로스오버 테너가수 임태경이 '용천기'의 주제가를 불렀고 장나라가 '고고씽', 그룹 쥬얼리의 박정아는 '실크로드 온라인'의 주제곡을 불렀다.

온라인게임을 하는 동안 가수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이들이 부른 OST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의 방식으로 홍보를 했다. OST가 활용되면서 배우보다는 가수들이 많이 등장했고, 최근 온라인게임의 모델들은 대부분 가수들이 차지하게 됐다.


◇ '연예인 게임캐릭터' 확대…게임사·기획사 모두 '짭짤'

연예인들은 광고모델과 OST뿐 아니라 '캐릭터'의 형태로도 온라인 게임에 직접 등장했다. PC방용 포스터가 아니라 게임 속에서도 연예인들을 만나고 가상현실에서 소통하거나 직접 조종할 수도 있었다.

파급효과는 컸다. 특히 '아이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정액제 게임과 달리 무료로 게임을 배포하고 캐릭터나 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을 얻는 부분유료화 게임들의 경우 연예인 캐릭터가 주된 매출원이 됐다.

1인칭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이 2008년 가수 비의 캐릭터를 게임 내 처음 도입한 후 연예인 캐릭터는 급격히 확산됐다. 가수 비의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게 되자 게임하이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빅뱅, 2NE1을 잇따라 등장시켰다. 인기 남자가수들이 등장하자 여성회원 가입이 15% 늘어났다는 통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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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게임 '프리스타일'에 원더걸스와 카라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에는 소녀시대가 입성했다. '탄 온라인'에는 동방신기와 원더걸스가 나란히 자리 잡았고 레이싱게임인 '카트라이더'에는 MBC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이 캐릭터로 등장했다.

더 나아가 게임업체와 연예기획사가 스타마케팅 제휴를 맺는 사례도 생겼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아이온'을, JYP는 원더걸스를 내세워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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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의 주팬층과 '아이온'의 주요 사용자층은 '성인 남성'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원더걸스는 국내 활동복귀 첫 무대를 '아이온' 게임 캐릭터 콘서트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 속 연예인의 등장이 꼭 인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게임들이 판타지나 무협 등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게임과 연예인들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A양처럼 예뻐지는 화장품', 'B군이 즐겨입는 스포츠웨어' 등의 경우처럼 제품과 연예인의 매치업도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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