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2.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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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1년째 금연 '성공'

▲"저 담배 끊었어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CNN 중계화면▲"저 담배 끊었어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CNN 중계화면


담배를 끊지 못해 부인에게 잔소리를 듣고 금연 보조제도 써야 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금연에 성공한 것일까.

미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1년 동안 담배피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서 마침내 금연에 성공했다고 '공표'했다. 미셸 여사는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인 '렛츠무브' 1주년을 기념해 백악관 올드 패밀리다이닝 룸에서 열린 기자오찬에서 "금연은 대통령에게 큰 숙제였다"며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딸들이 성장하면서 금연에 자극이 됐다. 미셸 여사에 따르면 두 딸 말리아(12)와 사샤(9)가 "아빠 담배 피워?"라고 물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했다. 미셸 여사는 이어 "나는 절대 이 문제로 참견하거나 그를 괴롭히지 않았다"며 "잘 하고 있는 사람을 옆에서 방해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백악관에 입성하며 금연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다만 '거의' 끊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2009년 회견에서 "나는 일상적인 흡연자가 아니다"며 "가족 앞에서, 아이들 앞에서 피지 않으니까 95%는 끊었고 아주 가끔 피운다"고 말했다.

그래도 담배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었다. 지난해 메릴랜드주 국립해군병원에서 대통령 건강검진을 맡았던 제프 컬만 백악관 의료팀장(해군 대령)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금연보조제를 쓰고 있음을 확인하고 금연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인간적인 면모다. 두 딸의 아빠이면서 번번이 금연에 실패, 가족의 눈치를 보는 모습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아빠들에게도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미셸 여사가 금연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금연 노력은 '인증'을 받은 셈이다.

한편 미셸 여사는 아동 식습관을 바꿔 비만을 줄이자는 '렛츠무브'에 대해 "영부인이 아니라 엄마로써 시작한 것"이라며 식생활 개선을 강조했다. 미셸은 백악관에 텃밭을 가꾸고 여기서 나는 유기농 채소를 식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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